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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코수교 20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쓴 권력 이야기_ LG아트센터 2010/4/2~4 공연 작성일 2010-03-20 00:29:07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이 쓴 권력 이야기 체코 아르하극장 연극 '리빙' 4월 국내 공연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극작가 출신의 체코 전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이 20년 만에 발표한 작품 '리빙(Leaving)'이 국내 무대에 오른다. 최고 권력자가 권력을 넘겨주며 겪는 사건과 상실감을 극화한 연극으로, 체코 아르하극장이 LG아트센터에서 4월 2-4일 공연한다. 극작가로 돌아간 하벨의 신작이자 최고 권력자였던 그가 권력에 대해 그렸다는 점에서 2008년 프라하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다. 반체제 작가였던 하벨은 체코의 민주화 운동인 '벨벳 혁명'을 이끌었으며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과 그것이 분리해 탄생한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내고 2003년 물러났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60대의 전 총리 빌렘 리에게르다. 그는 권좌에서 내려온 뒤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배신당하는 등 모든 것을 잃는다. 정치 동지들은 권력을 쫓아 떠나고, 새 정부는 그에게 지지를 요구하며 협박과 회유를 한다. 발표 당시 하벨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논란이 일만큼 극은 그의 인생을 닮았다. 유약하고 여성 편력이 심한 인물로 묘사되는 리에게르의 모습에 하벨이 연상된다. 극중 그를 축출한 클레인은 하벨의 정치 라이벌이자 현 체코 대통령인 바츨라프 클라우스를 떠오르게 한다. 하벨은 "이 작품은 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1980년대에 구상한 것"이라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자전적인 내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극작가로 돌아오는 일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다. 20년간 극작가 출신의 대통령으로 살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지만, 작품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 'CoMPAS' 중 하나로 선보이며, 초연 연출가인 데이비드 라독이 연출한다. 3만-7만원. ☎02-2005-0114.